전태련교육학 스킵네비게이션

  • H.
  • 태련쌤과 함께
  • 태련쌤이야기

태련쌤이야기

다시 시작의 기로에 선 선생님들을 향해
  • 작성자
    전태련교육학
  • 작성일
    2015-03-09 00:00:00
  • 조회수
    2081

1차 발표가 나고 나서 2차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불합격으로 인한 상실감에서 나오는 울음도 많이 보았습니다. 

어쩌다 이런 시대에 태어나 시험의 방향도 채점의 기준도 알 수 없는 시험에, 젊음의 열정과 땀을 쏟고도 처절한 좌절감만 느끼고 마는 여러분들 생각에 가슴이 저립니다. 

 

몇 번의 불합격에 지친 선생님들이 '이젠 자신이 무능력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탄할 때는 제 가슴도 찢어집니다.

그리고 제게 '정녕 다른 길은 없을까요?'라고 물으면 말문이 막힙니다.

'교원임용고시가 젊음을 쏟아 붓고 수년간을 폐인처럼 살아야 할 만큼 우리 인생에서 가치가 있는 길일까요?'

임용시험에 두 번 떨어지고 난 후 행정고시로 방향을 틀어 행정고시에 합격했던 한 선생님이 제게 했던 질문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듯이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서 즐거움보다 시련을 더 많이 주는 험난한 여정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해'라고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보다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은 것이 인생입니다.

 

 저는 늘 전교 1, 2등을 다투었는데도 서울대에 떨어져 재수를 하게 될 때, 그리고 재수를 거쳐 합격했지만 그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집이 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과외를 두 개 세 개 하면서도 집안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울의 달동네를 전전하게 되었을 때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요.  

 

 처음에는 '집이 조금만 더 늦게 부도가 났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해 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그런 생각을 하고 또 해도 혹독한 삶은 조금도 변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면서 시작한 마음 공부가 제 생각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공부로 인해 '인생이 원래 고해이고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자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주어진 현실에서 감사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도가 일년 늦게 나는 것이 아니라 일년 먼저 나서 재수도 할 수 없었다면, 그래서 서울대에도 입학할 수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현재의 처지가 한탄스러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할 것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치 있어 하는 것일수록 치러야 하는 댓가가 더 크다는 것도.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라도 감사할 것이 있고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깨달음은 이후의 삶에서 계속된 고난과 역경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었습니다.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이렇게라도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을 감사하고, 이 상황을 겪으면서 또 하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을 감사하며 궁리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이러한 어려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지 이를 위해서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어려움으로 인해 가치 있는 것은 치러야 할 댓가도 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기에 원하는 결과가 빨리 주어지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공부는 우리가 가장 가치 있어 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마음과 몸과 머리를 가다듬고 진정한 실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책을 펴들고 강의를 듣고 요약 노트를 만들고 스터디를 하는 것만은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고 믿습니다. 

제대로 된 공부는 하면 할수록 몸과 마음을 더 좋아지게 만들어서 힘든 인생을 현명하게 살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공부 중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할 겁니다.

 

 불합격의 아픔 앞에 서서 다시 시작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교육공무원으로서 교사가 되는 길이 자신의 삶에서 가치가 있는 일인지. '그렇다'라는 결론이 나면 그 다음에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은 지 물어 보세요.

이 질문에도 '그렇다'라는 답이 내려지면 그 순간부터 모든 고민은 한 시간 전보다 나은 자신을, 어제보다 나은 자신을 만드는 데 집중하세요.

이를 위해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숨을 쉬는 것부터 시작해서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합니다. 

때로 뒷걸음질을 치는 일이 있더라도 자책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인간이니까요. 

늘 자신을 점검하고 조절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 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점을 넘어 서 있을 겁니다.

 

 인생을 살아보면 최선을 다해 산 시간은 단 한순간도 버릴게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최선을 다한 공부의 시간들은 여러분의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삶에서 힘의 원천이 되어 줄겁니다. 

 

 우리 함께 최선을 다해 한 걸음씩 나아가 봅시다. 저도 여러분의 힘든 여정을 함께 하는 길벗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운영정책
다음에 해당하는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운영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특정인의 개인정보(실명, 상호명, 사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를 포함한 글
  •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글
  • 상업적인 광고, 욕설, 음란한 표현 또는 반복적인 동일한 내용의 글
  •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동영상 등)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위배되는 글
댓글 운영정책에 어긋나는 글은 운영자에 의해 삭제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등록 해보세요!
TOP